뚝심의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담아 달구벌을 맹폭격했다.

두산은 2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8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장단 21안타를 퍼부은 끝에 12-6으로 승리를 거뒀다.

21안타는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1차전 승리 후 2연패를 당하며 코너로 몰린 두산은 소중한 원정승을 거두고 잠실 홈에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쥘 희망을 피워올렸다.

양팀 29안타를 주고받는 가운데 두산의 방망이가 더 셌다.

두산은 1회초 삼성 선발 이상목을 공략해 한꺼번에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종욱과 오재원의 연속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동주가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 선취점을 뽑았고, 홍성흔의 희생플라이와 고영민의 2타점 2루타, 채상병의 2루타로 4점을 보태 5-0으로 초반 기선을 잡았다.

수비도 안정됐다.

두산 유격수 이대수는 1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신명철이 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하며 실점을 막았다.

두산은 5점으로 만족하지 않고 2∼6회 매이닝 1점씩을 뽑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특히 두산으로선 홍성흔의 방망이가 되살아난 게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다.

2회 안타를 치고 나간 오재원을 적시 2루타로 불러들인 홍성흔은 7-3으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두번째 투수 전병호의 5구째(볼 카운트 1-3) 높은 직구를 노려쳐 가운데 담을 넘기는 비거리 125m 큼지막한 솔로포를 뿜어냈다.

6회에는 단타를 추가해 사이클링히트에서 3루타만 빠진 4타수 3안타, 3타점 활약으로 두산 타선을 이끌었다.

고영민도 9-3으로 앞선 6회초 적시타를 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0-6으로 끌려간 2회말 박진만의 좌월 솔로포 1점을 만회한 삼성은 1-7이던 3회말 양준혁의 희생플라이와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냈고, 6회 다시 2점을 보탰다.

5-12로 패색이 짙은 9회말에도 채태인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초반 실점이 너무 많았다.

3회 1사 2,3루에서 선발 김선우를 구원한 정재훈이 3⅔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고 플레이오프 2승째를 올렸고, 1회에만 5점을 내준 삼성 선발 이상목이 패전 멍에를 썼다.

(대구연합뉴스) 이충원.김남권.장현구 기자 chungwon@yna.co.krsouth@yna.co.kr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