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ㆍ해운株 中경착륙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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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조선과 해운이 직격탄을 맞았다.
20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지만 조선주와 해운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장 초반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대한해운 STX팬오션 등이 52주 신저가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후 중국이 5년 만에 최저수준인 성장률(9.0%)을 내놓자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낙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장중에 10.57% 급락했다가 하락폭을 만회해 3.63% 빠진 1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이 12조1220억원으로 급감,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가 10위로 밀려났다.
해운주 중에선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대한해운이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인 끝에 14.32%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해운주가 들어있는 운수창고업종지수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1.79%)을 기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가장 큰 수요기반인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관련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의 중고선가가 하락세를 보인 뒤 신조선가가 떨어졌고,이런 배값 하락세가 탱커와 컨테이너선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벌크선운임지수(BDI)도 지난 17일 현재 1438로 지난 5월에 비해 87.8%나 급락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조선과 해운 지수 모두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위기국면을 넘기고 살아남는 업체들은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 센터장은 "글로벌 호황국면이 지속되는 동안 한국과 중국 등에 조선사들이 대거 신설돼 세계경제가 침체로 접어들자 늘어난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선두업체인 국내 대형사들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20일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하면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지만 조선주와 해운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장 초반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중국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대한해운 STX팬오션 등이 52주 신저가로 주저앉기도 했다. 이후 중국이 5년 만에 최저수준인 성장률(9.0%)을 내놓자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고개를 들면서 낙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현대중공업은 장중에 10.57% 급락했다가 하락폭을 만회해 3.63% 빠진 15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이 12조1220억원으로 급감,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가 10위로 밀려났다.
해운주 중에선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대한해운이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보인 끝에 14.32% 하락한 채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해운주가 들어있는 운수창고업종지수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1.79%)을 기록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업과 해운업의 가장 큰 수요기반인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관련주의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의 중고선가가 하락세를 보인 뒤 신조선가가 떨어졌고,이런 배값 하락세가 탱커와 컨테이너선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벌크선운임지수(BDI)도 지난 17일 현재 1438로 지난 5월에 비해 87.8%나 급락했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조선과 해운 지수 모두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위기국면을 넘기고 살아남는 업체들은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 센터장은 "글로벌 호황국면이 지속되는 동안 한국과 중국 등에 조선사들이 대거 신설돼 세계경제가 침체로 접어들자 늘어난 공급에 비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선두업체인 국내 대형사들의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