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원도당으로부터 해당 행위를 이유로 탈당 권유를 받은 이건실(한나라당) 춘천시의회 의장(전국 시.군.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 회장)은 "오랫동안 함께 한 정당의 옷을 벗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남겠다"라고 20일 밝혔다.

이 의장은 이날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일 한나라당 강원도당 윤리위원회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아 17일 탈당계를 우편으로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 당시부터 예견한 일이지만 중앙정치권의 지방자치 예속화를 위한 정당공천제의 폐해가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지방의원들은 정당 선거의 전위부대로 전락하고 지방의회는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른 각축의 장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와 함께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해 전면에 나설 것"이라며 "춘천시의회 의장과 시.군자치구의회 대표로 실질적 분권을 위해 남은 생애를 바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당의 중재로 이뤄진 사전 경선을 거부하는 등 당에 상당한 피해를 준 이 의장으로부터 현재까지 탈당계를 접수받지 못했지만 우편 소인이 찍힌 날짜가 제출기한인 19일 이전이면 탈당으로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