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급여력이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채를 변제하고 남는 순자산으로 보험사는 언제나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주식가치가 자금보다 30% 가량 하락하고 채권가치도 5% 하락했을 경우를 가정해도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모두 최소 요구치인 10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지급여력비율 100%를 방어할 수 있는 감내 가능한 매도가능증권 총 가치 하락폭은 삼성화재가 23.5%로 가장 높았고, 동부화재와 현대해상이 각각 11.6%, 11.7%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6월 대비 8월 지급여력비율 하락폭을 추정해보면 현대해상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그 폭도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1.5% vs 4사 평균 -5.4%) 우리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금융회사의 자본 방어 능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보험사의 경우는 자금조달이 후순위채 발행 또는 주식추가 발행으로 한정돼 있어 자산가치 하락은 걱정거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지난 7월까지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와 국내 증시 침체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자본의 (-)의 항목으로 누적되면서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의 자본은 6월말 기준 전분기대비 각각 7.3%, 0.4% 감소했습니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잉여금 확보와 리스크 제어가 가능한 자산운용 방식을 고수해 왔다”며 “사상최대 보험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이익잉여금 유보가 확대되고 있고 수지차비율도 개선되고 있어 지급여력비율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