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ℓ당 1940원대까지 솟구치며 휘발유 가격과 역전현상까지 빚어졌던 경유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22원10전으로 15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경유 가격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ℓ당 1500원대에 머물렀으나 5월 들어 급상승했다. 5월 말부터는 휘발유값을 추월하는 등 가격 역전 현상을 보이기도 했고 급기야 7월 셋째주에는 ℓ당 1944원60전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당시 경유값이 급등한 원인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산업용 벙커C유를 경유로 대거 대체하면서 통상 비수기인 5~7월 사이 국제 시장에서 경유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초 배럴당 110달러대였던 국제 경유 가격은 5월 17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7월에는 182달러46센트까지 오르며 휘발유 가격(147달러88센트)을 30달러 이상 웃도는 상황도 벌어졌다.

하지만 7월 이후 전반적인 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경유 가격도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 현재 국제 경유 가격은 배럴당 82달러24센트까지 떨어졌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환율상승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이달 들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폭이 커 조만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00원대,경유는 150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