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보고서·페블·보이저폰 등
폴더 열지 않고 MP3·촬영 가능


폴더형 휴대폰에도 터치 스크린 바람이 불고 있다. 터치 스크린 휴대폰은 막대(bar)형이나 슬라이드형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 폴더형 휴대폰의 외부 창에 터치 스크린 기술을 적용,휴대폰을 열지 않고도 음악 감상이나 카메라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휴대폰 내부와 외부에 각각 2.2인치 액정 화면을 탑재한 폴더형 휴대폰 '스타일 보고서'(왼쪽)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폴더를 닫은 상태에서는 터치 스크린폰,열면 일반 폴더형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다. 터치 스크린 방식의 외부 화면을 통해서는 MP3 듣기,사진 보기,DMB 시청,메시지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스타일 보고서에는 사용자가 취향에 따라 메뉴와 배경,글씨 색상,아이콘 스타일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새로운 사용자 환경(UI)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타일 보고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기능을 갖춘 폴더형 휴대폰이면서도 터치 스크린 기술까지 가미해 사용자들이 재미있고 편리하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보이저폰도 휴대폰 외부에 부착된 2.8인치 대형 터치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보이저는 외부 창을 이용해 인터넷,이메일,문자 메시지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PC 키보드와 배열이 같은 '쿼티(QWERTY)' 자판을 장착해 빠른 문자 입력도 가능하다. 최대 8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도 장착할 수 있다.

모토로라가 지난 7월 국내에 선보인 폴더형 휴대폰 '페블'(오른쪽)도 조약돌 같은 깜찍한 디자인에 외부 창을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제작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모토로라 서울디자인연구소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노키아도 최근 2.1인치 외부 OLED(유기 발광 다이오드) 화면을 장착한 '노키아 6600 폴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의 외부 터치 스크린을 두드리면 수신 메시지나 부재중 전화 보기,전화 수신 거부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치 스크린 기술은 앞으로도 다양한 종류의 휴대폰에 적용되면서 필수적 기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폴더형 휴대폰도 키패드를 완전히 없애고 터치 스크린만으로 모든 기능을 작동시키는 형태로 변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