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과 아스콘 등을 생산하는 유진기업(대표 유경선)은 한국의 대표적인 건설소재 업체다. 특히 레미콘 분야에선 국내 1위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건빵을 제조하던 유진기업이 건설소재 사업으로 변신한 건 1979년.제과사업만으로는 사세를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진은 1970년 설립한 유진종합개발을 시작으로 유진기업(1984년) 이순산업(1990년) 기초소재(1999년) 고려시멘트(2004년) 등을 차례로 설립 또는 인수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이들 업체가 올 들어 하나로 묶이면서 전문 건설자재 생산업체인 유진기업으로 재탄생된 것이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새로운 영역에 또다시 도전한 상태다. 이를 통해 원재료 공급에서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업무가 수직 계열화되면서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여러가지 원자재를 복합해서 제조하는 레미콘과 아스콘의 특성상 좋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으면 제품의 질도 함께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유진기업은 인수 합병 등을 통해 자갈과 모래 생산에서 시멘트 슬래그 레미콘 제조에 이르기까지 콘크리트 사업과 관련된 모든 일을 직접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상태다. 유진기업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24개 레미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서서울공장은 국내 최대 수준인 시간당 1000㎥가 넘는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회사 관계자는 "유진기업 제품은 'KS' 마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공인 품질 인증을 획득한 상태"라며 "최근에는 저발열 콘크리트와 고강도 콘크리트 등 특수 콘크리트 개발 및 상용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원 재활용 및 환경 보호를 위해 폐콘크리트 등 각종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장의 경우 공정설비 자동화 및 품질관리 시스템인 'EURAS'를 통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