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피겨퀸'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던 김연아는 2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주 에버럿에서 열리는 2008-2009 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를 통해 시즌 첫 무대를 갖는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월 국내에서 열렸던 아이스쇼에 참가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새로운 프로그램 준비에 몰두해왔다.

김연아는 새 시즌을 위한 음악-안무-의상의 3가지 요소 준비를 끝내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무리 훈련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시니어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3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교향조곡 '세헤라자데'를 선택했고, 쇼트프로그램은 생상스의 교향시 '죽음의 무도'를 골랐다.

또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의상은 지난달 말에 캐나다 몬트리올의 전문 디자이너를 통해 완성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추천을 통해 섭외한 디자이너는 김연아의 새로운 프로그램 음악을 듣고 콘셉트를 잡아 두 벌의 의상을 제작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김연아도 새로운 의상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며 "쇼트프로그램 의상은 음악의 어두운 분위기에 맞췄고, 프리스케이팅 의상은 아라비안나이트의 공주 분위기를 담아냈다.

이번 대회 공식연습 때부터 새 의상을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IB스포츠는 또 "새 시즌 갈라쇼 곡으로 린다 에더가 부른 '골드'를 선택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연기했던 '온리 호프'를 연기할 예정"이라며 "갈라쇼 의상도 지난 시즌에 입었던 것을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1차 대회를 마치고 나서 내달 6~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치러지는 그랑프리 3차 대회인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한다.

한편 김연아는 17일 오전 체육특기자 입학을 지원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면접을 봤다.

면접은 김연아가 캐나다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탓에 학교 측의 양해를 얻어 인터넷 화상통화를 통해 시행돼 눈길을 끌었다.

합격자발표는 오는 24일이어서 김연아는 '예비 대학생'의 신분으로 그랑프리 1차 대회를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