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가 주요 기업들의 대회 스폰서 포기로 2009년 시즌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됐다.

AP통신은 "2001년부터 미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을 후원하던 ADT가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대회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승자에게 100만달러가 주어지는 ADT챔피언십은 2009년 스폰서를 잡는 일이 급해졌다. ADT는 이번 스폰서 재계약 포기가 최근 미국 경제위기 때문인지 아니면 LPGA 사무국이 한때 추진했던 영어 의무화 정책의 배경인 한국 등 외국 선수들의 강세 탓인지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ADT 측은 "고객들이 원하고 회사가 추구하는 비즈니스에 좀 더 집중하기로 전략을 짰다"고만 말했다. 캐롤라인 비벤스 LPGA 커미셔너는 "ADT의 후원 연장 포기로 인해 실망스럽지만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ADT 후원 포기 소식을 접한 선수들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수잔 페테르센은 "요즘 후원사들이 줄어들어 힘든 시기인거 같다. ADT챔피언십은 선수들이 출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큰 대회였다. 비록 ADT가 더 이상 후원을 하지 않지만 내년에 더 좋은 스폰서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이 2009년부터 타이틀 스폰서 없이 열리게 됐고 연간 2개 대회를 후원하던 세이프웨이도 1개 대회만 후원하기로 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