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전국체육대회가 베이징올림픽 영웅들의 맹활약 속에 7일 열전을 마무리했다.

16개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단 3만여 명이 출전한 가운데 10일부터 여수를 중심으로 전남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전국체전은 경기도가 종합 점수 8만3천421점을 얻어 6만5천107점을 획득한 서울을 제치고 7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16일 막을 내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수영 남자일반부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박태환(19.단국대)이 선정됐다.

박태환은 이날 전남 목포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혼계영 400m에 마지막 자유형 영자로 출전해 3분46초40으로 서울 대표가 금메달을 따내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기록은 서울 대표가 2년 전 기록한 3분48초84의 대회기록을 2.44초 앞당긴 것이다.

자유형 50m와 100m, 계영 400m와 800m에 이어 다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3년 연속 전국체전 5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체전 MVP에 뽑혔다.

박태환은 특히 자유형 100m에서는 48초94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내 5관왕의 '순도'를 한껏 높여 놓은 것이 MVP에 선정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박태환은 "감사하다.

이번 대회에서 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도 많은데 이렇게 상을 받아 기쁨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

계속 발전하는 큰 선수가 되겠다"라면서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스무 살에 큰 꿈을 이뤘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하겠다.

태릉에서 더 열심히 훈련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마지막 날 단체 구기 종목 결승과 일부 개인 종목이 열린 가운데 농구 남자일반부에서는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출신 양동근(27)이 20점을 넣고 조성민(25)이 24점을 퍼부은 상무가 동국대를 88-61로 대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무는 배구 남자일반부 결승에서도 부산시체육회를 3-0(25-20 25-21 25-18)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핸드볼에서는 벽산건설이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용인시청을 33-20으로 크게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일반부에서는 두산이 하나은행을 21-17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한국기록은 모두 42개가 쏟아져 지난해 광주체전 21개의 두 배가 나왔다.

특히 기초 종목인 육상에서 7개, 수영에서는 11개의 한국기록이 나와 '기록 풍년'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게 됐다.

또 올림픽 종목이 아닌 수중에서 세계신기록 2개가 나온 것도 눈에 띈다.

경기도는 금메달 149개와 은메달 138개, 동메달 147개를 따내 7년 연속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이 금메달 103개, 은메달 95개, 동메달 101개로 그 뒤를 이었다.

개최지 전남은 5만4천697점을 얻어 종합 3위에 올랐다.

박태환 외에 수영 남자 일반부 배준모(19.서울시청), 체조 여고부 박은경(17.광주체고)이 나란히 대회 5관왕에 올랐고 이밖에 4관왕 6명 등 197명이 금메달 2개 이상을 가져갔다.

폐회식은 오후 5시30분부터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박준영 전남지사, 차기 대회 개최지인 대전의 박성효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중심의 전남'이라는 주제로 여수 진남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여수연합뉴스) 김동찬 박성민 기자 emailid@yna.co.kr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