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선박 천연자원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수익률 호조를 보이고 있다. 추가 납입이 불가능하고 만기가 긴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불투명한 증시 상황과 관계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운용이 만든 공모형 부동산펀드 '맵스프런티어'시리즈가 올 들어 40∼80%대의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2004년 설정된 4호와 5호는 13일 기준으로 연초 이후 각각 46%와 52%,2005년 출범한 10호 펀드는 올 들어 82%의 수익을 올렸다.

이 상품들은 투자자의 자금으로 상업용 건물을 매입한 후 임대해 수익을 나눠주는 구조로 운용돼 주식시장과는 상관없이 수익률이 결정된다. 수익률이 가장 좋은 10호 펀드의 경우 서울 삼성동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다.

또 건설사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형식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형 부동산펀드들은 올 들어 6% 안팎의 수익을 내고 있다. 공모형 중에는 '칸서스용인죽전APT부동산펀드'가 6.78%로 가장 성적이 좋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공모1'(18.28%) '한국월드와이드아시아태평양특별자산1'(18.16%) 등이 돋보인다.

이 밖에 원유와 니켈 생산광구에 투자하는 '한국베트남15-1유전해외자원'(28.32%)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1'(6.79%),선박펀드인 '하나UBS세계로선박특별자산1'(6.04%) 등도 플러스 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실물펀드는 대개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고 중도 환매가 어려워 장기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특히 PF형 부동산펀드는 해당 건설사의 신용도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