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들이 이틀째 급등하고 있다. 불투명한 업황 우려로 최근 낙폭이 컸던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신생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후판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증권사 전망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일 오전 9시35분 현재 현대중공업이 전날보다 9.7% 오른 2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삼성중공업STX조선,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등도 5-12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GS의 본입찰 불참으로 오히려 인수합병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6%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영증권은 이날 조선산업에 대해 금융위기로 촉발된 구조조정으로 후판 및 기자재 가격하락과 대형업체 독점력 강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조용준,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 2007년 발생한 해운, 조선시장의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2006-2007년 설립된 신설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고, 2009년부터는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신설업체 구조조정 영향은 그 동안 극심한 부족으로 가격인상이 지속되던 후판과 기자재시장의 수급이 정상화되며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설업체에 대한 불신으로 기존 대형업체들의 독점력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중국경기 조정 부담으로 조선업종 주식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면서 "절대저평가 상태인 현대미포조선과 글로벌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