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의 불참으로 대우조선 매각작업이 혼돈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관련주들의 주가는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14일 오전 9시13 현재 GS가 전날보다 3600원(14.52%) 오른 2만840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한 채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 GS건설과 GS홈쇼핑도 5-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8.46% 급등한 채 거래되고 있고, 포스코도 4%대 상승세를 타고 있다.

GS의 본입찰 불참으로 오히려 인수합병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도 6%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입찰포기는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입찰포기는 일부 시장참여자들의 출자부담에 대한 우려 해소와 GS그룹 내 칼텍스 정유 및 건설 등 주력회사에 성장동력을 집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GS가 대우조선해양 입찰을 포기하면서 '행운의 여신'이 한화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주가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날 급등장에서도 한화는 장 초반 0.13%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다 현재는 보합세로 움직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GS 컨소시엄이 깨지면서 한화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자금 부담을 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의 법리적 검토 결과에 따라 포스코가 배제된다면 한화가 유력 후보가 되고, 향후 재무적 부담에 대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화가 대한생명 상장 후 지분 매각을 전제로 인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생명 가치가 올라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하나를 팔고, 하나를 사는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재무적 부담이 과도해 보이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