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증시 및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주요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124조원가량 사라졌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GS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한진 한화 등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114곳의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9조1660억원으로 작년 말 433조7474억원보다 28.72%(124조5814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1975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은 367조4454억원 줄어들어 10대 그룹이 전체 감소분의 33.9%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의 시가총액이 39조4000억원에서 17조2620억원으로 무려 56.19%(22조1380억원)나 줄어들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현대차그룹은 10.29%(4조208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대 그룹 이외의 상장사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들면서 시장 전체 시총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45.17%로 오히려 작년 말보다 3.94%포인트 늘었다. 또 10대 그룹의 주가는 작년 말보다 평균 35.60% 하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34.56%)보다 다소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계열사별로는 기아차가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2.18%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고 삼성SDI(21.05%) HMC투자증권(12.96%) LG전자(7.50%)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금호산업 우선주(-79.38%)와 SK컴즈(-75.17%) SK케미칼(-72.05%)은 무려 70% 이상 하락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