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3일 정부의 천연가스 도입 판매사업 경쟁체제 도입 방침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의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6개월 목표주가로 10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승철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10일 '제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서 천연가스 도입 판매 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는 2010년 중 발전용 물량에 대해 신규 판매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뒤 산업용 물량으로 경쟁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경쟁체제가 도입되더라도 한국가스공사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민간업체가 천연가스 도입 판매 사업에 진출할 유인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 천연가스 시장은 판매자 우위의 시장이며, 단일 기업 중 천연가스 도입 물량이 세계 1위인 가스공사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계약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가스저장 시설 투자와 가스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스 배관 사용료 지불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민간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