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왕따株' 빨리 벗어야 할텐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쌍용차가 다른 자동차 업체와는 따로 놀며 '왕따'주로 전락한 모습이다. 폭락장에서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환율 효과와 경쟁력 제고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만 유독 부진하다. 소형차가 각광받는 시대에 잘 안 팔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세단에만 주력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은 힘들다는 평가다.
10일 오후 1시 2분 현재 쌍용차는 전날보다 280원(14.21%) 떨어진 1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열흘째 급락세다. 장중 1675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도 다시 한번 고쳐썼다. 시가총액은 2042억원까지 밀려 시총 1000억원대 진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쌍용차의 주가는 작년 10월 고점인 7120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 1년 만에 80%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 출시에 따른 경쟁률 제고와 환율 혜택을 누리면서 폭락장에서도 작년 이맘때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시각 현재도 현대ㆍ기아차는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선전하며 전날보다 각각 3.64%와 3.25% 내린 6만8900원과 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차가 이처럼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판매 부진에 있다. 쌍용차는 올해 1~9월 모두 6만6793대의 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비해 현대ㆍ기아차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오히려 작년보다 22% 가량을 더 팔았다. 더욱이 가동률이 올라가는 올 4분기에는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에 불리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쌍용차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소비자들이 대형 세단이나 RV(레저용차량)보다는 소형차를 더 찾고 있는데, 쌍용차는 큰 차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어 부진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쌍용차는 SVU나 미니밴에 특화된 회사"라며 "유일한 세단 라인업도 국내에서 가장 비싼 모델인 '체어맨W' 뿐"이라고 지적했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도 쌍용차에는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아야 환율 혜택을 누릴텐데 쌍용차는 내수 비중이 전체 판매에서 절반 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내수 비중은 기아차가 31%로 가장 낮고, 현대차는 36% 가량이다.
오히려 환율이 올라 기름값이 상승하면 내수 판매율이 높은 쌍용차에는 치명적이다. 서 연구원은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지난 7월 고점대비 각각 15.6%와 12.5%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다시 오를 것 같다"며 기름을 많이 먹는 쌍용차를 외면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쌍용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10일 오후 1시 2분 현재 쌍용차는 전날보다 280원(14.21%) 떨어진 1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열흘째 급락세다. 장중 1675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도 다시 한번 고쳐썼다. 시가총액은 2042억원까지 밀려 시총 1000억원대 진입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쌍용차의 주가는 작년 10월 고점인 7120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 1년 만에 80%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 출시에 따른 경쟁률 제고와 환율 혜택을 누리면서 폭락장에서도 작년 이맘때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 시각 현재도 현대ㆍ기아차는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 선전하며 전날보다 각각 3.64%와 3.25% 내린 6만8900원과 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쌍용차가 이처럼 '나홀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판매 부진에 있다. 쌍용차는 올해 1~9월 모두 6만6793대의 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비해 현대ㆍ기아차는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작년과 비슷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오히려 작년보다 22% 가량을 더 팔았다. 더욱이 가동률이 올라가는 올 4분기에는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쌍용차에 불리한 경영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쌍용차 시장점유율이 더 떨어질 것 같다"고 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소비자들이 대형 세단이나 RV(레저용차량)보다는 소형차를 더 찾고 있는데, 쌍용차는 큰 차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어 부진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쌍용차는 SVU나 미니밴에 특화된 회사"라며 "유일한 세단 라인업도 국내에서 가장 비싼 모델인 '체어맨W' 뿐"이라고 지적했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도 쌍용차에는 큰 도움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아야 환율 혜택을 누릴텐데 쌍용차는 내수 비중이 전체 판매에서 절반 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내수 비중은 기아차가 31%로 가장 낮고, 현대차는 36% 가량이다.
오히려 환율이 올라 기름값이 상승하면 내수 판매율이 높은 쌍용차에는 치명적이다. 서 연구원은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지난 7월 고점대비 각각 15.6%와 12.5%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다시 오를 것 같다"며 기름을 많이 먹는 쌍용차를 외면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쌍용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34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 사실상 '매도'에 가까운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