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케이아이씨(대표 이상진)가 포스코와 500억원대의 대규모 이동차설비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2006년 일본 스미토모, 지난해 현대제철과 대형 이동차설비 계약을 따내고, 이번에 포스코마저 수주에 성공해 국내 이동차설비 시장을 석권한 케이아이씨는 내년부터 해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키로 했다.

케이아이씨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설치되는 코크스 이동기계 설비를 515억원에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규모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676억원)의 76%에 해당한다.

케이아이씨는 이번 계약으로 2011년까지 제철설비 분야에서만 최소 500억원대의 연매출액을 확보한데 이어 안정적인 외형성장과 수익성강화를 동시에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케이아이씨 플랜트사업부는 이동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인 독일의 샬케(Schalke)와 기술제휴를 통해 지난 2006년 일본 스미토모금속(와카야마 제철소)과 360억원 규모의 이동차 설비를 수주하고 지난달 납품을 완료, 일본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2호기 이동차 554억원을 수주해 2010년까지 진행 중이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코크스 5호기 이동차는 2011년까지 제작, 설치하게 된다.

코크스 이동차(Coke Oven Machinery)는 제철소의 고로 조업시 가장 중요한 열원인 코크스를 제조, 운반하는 핵심설비다. 무인전자동 제어시스템으로 움직이며 장입차(석탄을 코크스 오븐에 장입), 압출기(코크스를 오븐 밖으로 밀어냄), T-Car(오븐에서 나온 코크스를 소화차로 유도), 소화차(코크스 소화)로 구성된다. 케이아이씨는 포스코, 현대제철, 일본JFE스틸, 스미토모금속, 독일 OTTO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다.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일본 스미토모와 현대제철에 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 이동차설비를 연이어 수주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코크스 이동설비 분야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며 "특히 현대제철에 이어 이번에 공급계약을 맺은 포스코 이동차는 오븐 높이가 기존 6.5m에서 7.6m로 확장해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케이아이씨는 컨소시엄 파트너인 샬케와 함께 코크스 이동기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본의 3위 규모의 종합상사인 소지츠(Sojitz)와 마케팅 에이전트계약을 맺었고 신일본제철 등 본격적인 일본시장 공략에 나서는 등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으로 적극 진출해 매출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일본을 비롯 동남아 제철소의 설비교체 수요 및 신규투자가 대규모로 예정되어 있어 해외시장에서 향후 대폭적인 매출성장과 주력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진 케이아이씨 대표는 "무인화시스템을 적용한 이동차 설비로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제철 설비 매출액만 연평균 최소 50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올해 1300억원, 내년 2000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