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보다 무승부가 더 많은 허정무호가 '중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위기탈출의 대안 찾기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꼴찌(2패)로 밀려있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최종예선 2차전(1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에 대비해 지난 9일부터 소집훈련을 시작한 터라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은 새 얼굴과 오랜만에 복귀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허 감독은 UAE전에 대비해 우즈베키스탄전에 4-4-2 전술을 쓰겠다고 밝혔다. UAE전을 분석한 결과 투톱 스트라이커 기용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박지성의 활용법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 박지성에게 중앙 미드필더와 윙포워드를 자유롭게 넘나들게 하는 '프리 롤'을 부여하는 소위 '박지성 시프트'를 써왔다. 하지만 4-4-2 전술에서 박지성은 측면 미드필더로 좌우 측면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중앙으로 쇄도하거나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오른쪽 미드필더는 이청용(서울) 김형범(전북) 최성국(성남)이 경쟁하고 있다. 이청용의 경우 3차 예선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친 터라 주전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다. 투톱 스트라이커는 정성훈(부산) 신영록 서동현(이상 수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허정무호는 데뷔전 패배 이후 11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6무)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답답한 공격과 함께 유달리 무승부가 많아 탈출구가 절실하다.

그러나 이번에도 새로운 얼굴이 많고 4-4-2 전술 활용을 예고한 터라 유기적인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