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美FRB와 달러 스와프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의 달러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외환시장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가 달러화 단기자금 대출(TAFㆍTerm-Auction Facility)을 운용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단기 통화스와프 라인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외화 유동성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최근 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전년 말 대비 32.8%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외환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는 외환보유액을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외환시장에 달러화를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으로 달러화 TAF 운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TAF는 미 FRB가 대출을 희망하는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종의 담보 대출이다. 마치 경매하듯이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사부터 자금을 대출해 줘 금융 부문의 신용 경색을 해소하는 정책이다.
자금 상황이 심각한 금융사일수록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돈을 빌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금이 적절하게 분배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경우 외환보유고나 외국환평형기금을 바탕으로 달러화에 대해 TAF를 실시하면 달러화 유동성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주장이다.
미 FRB와 중앙은행 간 단기 달러화 스와프 라인을 구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연구소는 "일본 영국 덴마크 스위스 등이 달러화 스와프 라인을 통해 달러화 가치의 이상 변동을 막고 있다"며 "엔화 파운드화 유로화 이외의 통화 사용국도 FRB와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