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300선마저 무너지면서 그동안 버텨왔던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경우는 하락장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펀드라며 환매 자제를 조언했다.

펀드정보 제공 업체인 한국펀드평가가 8일 과거 증시가 하락한 뒤 횡보 국면을 보였던 2004년 4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적립식펀드와 거치식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이 기간 적립식펀드의 수익률은 13.6%로 거치식펀드 수익률(6.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882에서 719까지 빠졌다가 817로 회복하는 사이 거치식펀드의 수익률은 지수 하락률을 모두 받아내며 9.7%의 손실을 낸 반면 적립식펀드는 1.9% 손실에 그쳤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893으로 오르며 2004년 4월 수준을 회복한 2005년 1월까지 거치식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이어갔지만 적립식펀드는 2004년 10월 곧바로 플러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펀드 가입 시 한꺼번에 자금을 넣는 거치식펀드와 달리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펀드는 하락 시마다 주식을 사들이며 매수 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라며 "펀드 투자 기간이 최소 3년 이상임을 고려할 때 적립식펀드의 이 같은 매수 타이밍 분산효과는 하락장에서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수익률과 상관없는 적립식펀드의 절세 효과도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적립식펀드로 전환해 가입하면 연 300만원 한도에서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