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동원산업 등 현지 생산라인 확대.M&A로 글로벌 기업 변신

식품업체들이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든 반면 해외 시장은 안정적인 식재료 공급처인 동시에 성장 가능성도 높아 적극적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농심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5년 매출액 4조원대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농심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핵심역량 강화,신성장동력 확보,글로벌 사업 확대,고객가치 창출 등 4대 전략을 발판으로 지난해 1조7000억원이었던 매출을 2015까지 4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해외 시장을 중국과 동남아,미주,유럽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관리하고 현재 4곳인 해외생산 공장을 9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2015년 해외사업부문에서만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다.

CJ제일제당은 2013년까지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거두기 위해 올해를 '글로벌 핵심 역량 구축의 해'로 정하고 해외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베이다황그룹과 공동으로 곡물가공사업 합작법인 '베이다황CJ'를 중국 하얼빈에 설립했다. 이 회사는 중국 헤이룽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원료로 미강 단백질,현미유,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4000t 생산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2005년 11월 미국의 가공식품업체인 '애니천'을 인수하고 2006년 11월에는 냉동냉장식품업체인 '옴니푸드'를 사들이는 등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넓히고 있다. 해외 공장은 중국에 12개를 비롯 인도네시아(4개) 미국(2개) 베트남(2개) 등 23개에 달한다.



동원산업은 지난 6월 미국 델몬트의 수산사업부문인 '스타키스트'를 3억5900만달러에 인수했다. 스타키스트는 지난해 매출 5억57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최대 참치 브랜드다. 참치는 오메가3 지방산,셀레늄 등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연 8% 안팎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동원 측의 인수 동기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스타키스트 인수로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 등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와 함께 글로벌 참치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과업계의 국내 선두주자인 롯데제과는 지난 5월 명품 초콜릿인 벨기에의 '길리안'을 1700억원에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길리안 인수는 롯데제과의 다른 제품까지 유럽이나 면세점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국내시장 공략에도 길리안의 도움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