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故최진실의 사망 사건 이후, 트랜스젠더 방송인 장채원(본명 장정한.26)의 자살 소식이 잇따르면서 연예계는 '베르테르의 효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나 롤모델 등이 자살을 선택할 경우, 자살한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 해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는 현상을 말한다.

故 안재환, 최진실, 장채원이 한 달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연예가 안팎에서는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6일 장채원이 지난 3일 오후 10시50분쯤 서울 한남동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타살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故 장채원의 동료 A씨가 '장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장씨 남자친구의 말에 집에 들렀다가 숨진 장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故 장채원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기로 결정하고 괴로워했다는 주변인의 진술로 미뤄 이성문제 등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8일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故 안재환이 자신의 승용차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안재환이 사업 실패 등 여러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톱 탤런트 최진실이 자신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집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조사가 진행중이지만 현재까지 故 최진실이 자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진실은 최근 안재환의 사망과 관련, '25억원 사채설'이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면서 이로 인해 심한 심적 고통을 겪어왔다.

이처럼 연예인 3명이 잇따라 자살에 의해 사망하면서 연예계는 물론 연예계 밖에서도 모방자살, 동조자살로도 일컬어지는 '베르테르 효과' 확산 가능성에 떨고 있다.

연예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베르테르 악몽'에 휩싸이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들로 구성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는 6일 서울 여의도 한예조 사무실에서 故 최진실의 사망 사건 등과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예조는 이번 회의에 대해 "국민적인 스타마저도 왜 자살을 선택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향후 이와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도 함께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