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지난 8월 실적을 공시하면서 3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7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샘은 8월 비수기임에도 불구,매출은 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27억원으로 86.6%나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됐다. 특별판매나 자재판매 등은 부진했지만 주력 부문인 싱크대 시판과 인테리어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었다. 황정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생산에 투입됐는데 이익률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9월에도 이러한 여세가 이어져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029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7.5%,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69.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싱크대 'IK' 브랜드를 통한 사제 시장 공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부엌가구 매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3분기부터 서울 잠실을 시작으로 한강변 고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인테리어 부문 매출도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내수경기 침체로 소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한샘이 목표로 하는 고가 및 저가 사제 시장은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연 2~3개씩 신설되는 직매장이 실적 증가를 이끌 것"이라며 "싱크대 부문에서는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IK를 내세운 시장 공략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한샘의 올 영업이익이 317억원, 31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대비 118%,114% 증가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올 예상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는 7배 수준으로 여전히 시장평균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말 기준 순현금 844억원,자사주 12%,서울 방배동 부동산가치 500억원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목표주가 1만2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황 연구원도 "사제시장 공략에 따른 시장점유율 증가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지속해 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1만2500원을 제시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