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조규모 외화채권 연내 발행 추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대한생명 보유 지분 67% 중 20%를 매각,1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화는 13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이 같은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최종 확정,제출키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대한생명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47%의 지분만 남기고 20% 정도를 기업공개(IPO) 전에 매각키로 했다. 한화는 이를 통해 1조5000억원가량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주간사를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지분 매각을 시작키로 했으며,국내외 투자가 4~5곳을 대상으로 블록세일 형태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내년에 대한생명 IPO가 진행되기 때문에 상장 차익을 기대하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포스코와 GS그룹도 자체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최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4조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연말까지 2조원 규모의 외화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인 자금운용분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납입금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GS그룹은 차입금을 최대 2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수 대상 대우조선해양 지분(50.4%) 중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들을 제외한 보유 지분 규모를 30% 정도로 정했다. GS측은 GS홀딩스의 부채비율이 26%에 불과,투자자 확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는 투자자 확보와 함께 계열사인 GS건설을 인수전에 참여시키는 것도 자금조달 방안 중의 하나로 검토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내외부 변수들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이 4조~5조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인수 후보기업들이 자체 자금 조달 규모를 확대하면서까지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막판 눈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안재석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