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발 앞꿈치에 체중 실으니 파워 생겨"
"'10과 10'을 동시에 이루겠다. "

한국프로골프 신한동해오픈(9∼12일.레이크사이드CC) 타이틀 방어를 위해 6일 입국한 미국PGA 투어프로 최경주(38.나이키골프.신한은행)는 "내년에는 미국 진출 10년째가 되는 해이기 때문에 통산 10승을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에 3승을 채우고,3년 안에 메이저타이틀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최경주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허석호 김경태 강성훈 등 신한동해오픈 주요 출전선수들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다이어트로 체중을 5㎏가량 줄였다. 한창때는 94㎏까지도 나갔으나 지금은 87∼88㎏이다. 그 후유증으로 허리와 인대에 무리가 와 거리가 줄어드는 부작용도 있으나 착근이 되는 1∼2년 후에는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중 감량으로 5∼6개월간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에 안주할 수 없지 않겠습니다. 몇 년 후를 내다보고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번에 스윙이나 스피드 면에서 달라진 최경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몸이 날씬(?)해지면서 샷에도 변화가 왔다. 셋업부터 힘쓰는 동작,피니시 동작이 달라졌다.

"스윙의 기본은 '체중 위치'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뒤꿈치에 체중이 많이 분포돼 샷이 바람에 날리듯 힘이 실리지 않았어요. 지금은 앞꿈치에 더 갑니다. 그러다보니 파워가 생기고 드로구질도 잘 구사합니다. 그래서 왼쪽으로 굽은 홀이든 오른쪽으로 굽은 홀이든 기존 페이드와 새로 익힌 드로 구질을 마음먹은대로 칠수 있게 돼 코스 공략이 한결 쉬워졌지요. 이는 특히 압박감이 심한 순간에 쓸모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그는 지난 9년간 '변화-시행착오-진화'를 거듭하면서 정상급 선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쇼트게임 기량이 다른 톱랭커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감량도 좋고,스윙 변화도 좋지만 승부는 쇼트게임에서 결정됩니다. '3년 내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쇼트게임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다듬을 것입니다. "

최경주는 지난 3월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6위를 기록 중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