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형 마트에서도 가전 브랜드숍 마케팅을 벌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일 "백화점에서만 진행하던 브랜드숍 형태의 판매방식을 올 연말까지 40개 대형 마트에 적용,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랜드숍은 브랜드와 상관없이 TV는 TV끼리 냉장고는 냉장고끼리 한데 모아놓고 팔지 않고 같은 브랜드 제품만 따로 모아 전시·판매하는 곳이다. 통상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유통전략에 활용된다. 백화점에서는 일반화된 방식이지만 홈플러스,홈에버,이마트와 같은 대형 마트에서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홈플러스 금천점에 첫 번째 브랜드숍을 열고 시장 반응을 조사했다. 브랜드,제품 기능,디자인을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도록 TV부터 냉장고 세탁기 오븐까지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별도로 국내영업 사업부 소속의 전담직원들을 파견했다. 회사 측은 전년 대비 월매출이 37% 늘어나는 등 뜻밖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첫 대형 마트 브랜드숍 전략이 성공하자 지난 6월과 7월에 홈플러스 진해점,안양 평촌점에 브랜드숍을 열었다. 박무선 홈플러스 금천점 선임은 "백화점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대형 마트까지 확대된 셈"이라며 "고객에게 제품을 '파는' 매장에서 고객이 체험해 보고 살 수 있는 능동형 매장으로 바꿔보자는 것이 브랜드숍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양대 가전전문 유통업체 중 하나인 전자랜드 20개 점에서도 브랜드숍을 열기로 했다. 장창덕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부사장은 "브랜드숍을 고객만족을 위한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앞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