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불참 이유는 … 우량 회사채 금리 연10% 웃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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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불참은 국내외 금융위기로 대우조선보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많이 생겨난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이 지난달 재무적 투자자 참여를 요청한 업체들로부터 제시받은 조건은 연 8~11% 수준의 금리를 보장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면서 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금리가 연 10%를 웃돌면서 굳이 대우조선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주가 급락으로 묻어두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도 많아졌다고 국민연금 관계자는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특정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불참의 한 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에선 국민연금의 투자가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이 때문에 여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도 한때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응찰 업체들이 여러 통로를 통해 국민연금에 줄을 대려는 시도마저 감지돼 자칫 나중에 잡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국민연금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매각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은 국민연금의 불참 결정 이후 긴급 회의를 열어 파장을 검토했으나 일단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산은은 따라서 매각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13일 최종 입찰서를 제출받아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우조선 노조가 다음 주에 예정된 현장실사를 막는다거나 후보 업체들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요청한다면 17일께까지 최종 입찰 시한을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본계약을 맺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계 일각에선 투자 예정 금액이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던 국민연금의 '빈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은행 자체가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어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은 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산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욱진/박준동 기자 venture@hankyung.com
국민연금이 특정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불참의 한 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시장에선 국민연금의 투자가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이 때문에 여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도 한때 검토했었다"고 전했다. 응찰 업체들이 여러 통로를 통해 국민연금에 줄을 대려는 시도마저 감지돼 자칫 나중에 잡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국민연금은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매각을 진행 중인 산업은행은 국민연금의 불참 결정 이후 긴급 회의를 열어 파장을 검토했으나 일단 '큰 문제는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산은은 따라서 매각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13일 최종 입찰서를 제출받아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우조선 노조가 다음 주에 예정된 현장실사를 막는다거나 후보 업체들이 내부 사정을 이유로 요청한다면 17일께까지 최종 입찰 시한을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본계약을 맺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계 일각에선 투자 예정 금액이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되던 국민연금의 '빈 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은행 자체가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어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은 점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산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욱진/박준동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