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거래 많은 종목 매도보고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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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되사서 갚는 공매도가 이달부터 금지됨에 따라 빌려간 주식을 나타내는 대차잔액이 크게 감소하는 등 증시 상황도 변하고 있다. 또 공매도의 90% 이상을 차지한 외국인이 창구로 활용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무차별적인 매도 보고서도 종적을 감추는 분위기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제한조치 발표 전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5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잔액 규모는 2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주식으로는 1300만주가량이다. 대차잔액 감소는 외국인들이 이 기간 공매도를 해놓은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청산했거나(쇼트커버링) 공매도 전에 바로 갚았다는 얘기다.
실제 대차잔액 비중이 높았던 포스코의 대차잔액은 이 기간 5737억원(77만여주) 정도 감소했으며,삼성증권도 1356억원(5만주)가량 줄어 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건설 등도 1000억원 이상씩 대차잔액이 낮아졌다.
이같이 외국인이 빌린 주식을 갚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둔화됐다.
지난달 1~25일 하루 평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59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이날까지 하루 평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837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 기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대치로 폭락한 날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올초 대차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에 집중됐다는 지적을 받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도 종적을 감췄다. 지난달 말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 일부 은행주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은 게 전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기아차에 대해 잇따라 매도의견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경우 기아차의 주가가 목표주가(1만200원)보다 40% 이상 높아졌지만 최근엔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며 "조선주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공매도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예외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전대철 거래소 감리4팀장은 "시스템상으로 공매도를 막아놓고 있지만 유상증자나 DR(예탁증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해 들어올 주식이 예정돼 있거나 ELW(주식워런트증권)와 ETF(상장지수펀드)의 유동성 공급자의 경우 헤지 차원의 공매도가 일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수자가 정해진 장중이나 시간외 대량매매의 경우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된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날엔 이 같은 방식으로 현대중공업(262억원) 현대산업개발(114억원) 현대차(59억원) SK텔레콤(52억원) 등에 모두 87만주(608억원)가 공매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는 593만주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제한조치 발표 전날인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5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잔액 규모는 2조5000억원 줄어들었다. 주식으로는 1300만주가량이다. 대차잔액 감소는 외국인들이 이 기간 공매도를 해놓은 주식을 되사서 빌린 주식을 청산했거나(쇼트커버링) 공매도 전에 바로 갚았다는 얘기다.
실제 대차잔액 비중이 높았던 포스코의 대차잔액은 이 기간 5737억원(77만여주) 정도 감소했으며,삼성증권도 1356억원(5만주)가량 줄어 들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건설 등도 1000억원 이상씩 대차잔액이 낮아졌다.
이같이 외국인이 빌린 주식을 갚기 시작하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둔화됐다.
지난달 1~25일 하루 평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595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이날까지 하루 평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837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 기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대치로 폭락한 날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올초 대차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에 집중됐다는 지적을 받은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보고서도 종적을 감췄다. 지난달 말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이 일부 은행주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놓은 게 전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기아차에 대해 잇따라 매도의견을 내놓은 골드만삭스의 경우 기아차의 주가가 목표주가(1만200원)보다 40% 이상 높아졌지만 최근엔 종목 분석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며 "조선주 등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공매도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일부 예외가 허용되기 때문이다. 전대철 거래소 감리4팀장은 "시스템상으로 공매도를 막아놓고 있지만 유상증자나 DR(예탁증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통해 들어올 주식이 예정돼 있거나 ELW(주식워런트증권)와 ETF(상장지수펀드)의 유동성 공급자의 경우 헤지 차원의 공매도가 일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수자가 정해진 장중이나 시간외 대량매매의 경우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판단된 경우에도 예외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전날엔 이 같은 방식으로 현대중공업(262억원) 현대산업개발(114억원) 현대차(59억원) SK텔레콤(52억원) 등에 모두 87만주(608억원)가 공매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규모는 593만주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