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25일 이후 30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224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조2517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4616억원과 702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들의 이 같은 매매 행태는 코스피지수가 일시적으로 1500선을 회복한 후 닷새 연속 하락한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중순 1300 중반대로 떨어졌다가 회복되면서 지수 바닥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차례 진통이 있기는 했지만 미국 구제금융안의 의회 통과와 이에 따른 금융위기 완화 가능성을 높게 본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위기의 정점을 지나고 나면 지수가 빠르게 반등했던 경험에서 오는 학습효과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 차례 투매가 지나간 후 공포심이 사그라들면서 일단 버텨보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9월 이후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개인들의 투자심리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스마트머니' 성격의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가 등락을 이용한 기술적 매매에 그치고 있어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