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부터 달러당 41원가량 폭등하는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발표된 8월 경상수지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도 환율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은행권과 기업들이 '묻지마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은 데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현물시장에서도 외환보유액을 풀겠다"고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이후 상승폭이 크게 좁혀졌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8원20전 오른 1207원으로 2003년 5월 이후 5년4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8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지만 이후 꾸준히 낙폭을 줄여 결국 8.30포인트 하락한 1448.06으로 끝났다.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재상정돼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데다 나스닥 선물지수가 상승세를 보여 낙폭을 빠르게 줄여갔다.
그러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4.12% 하락했으며,대만 가권지수도 3.55% 내렸다. 이들에 비해 한국 증시는 불안한 선방을 한 셈이다.
주용석/서정환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