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한·러 정상회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30일 1.63% 오른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건스탠리 CS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한 매수세도 사흘 연속 유입됐다. 전날 열린 한·러 모스크바 정상회담과 함께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생산기업인 가즈프롬이 2015년 이후 30년간 한국가스공사에 연간 약 750만t의 천연가스를 제공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물량은 2015년 기준 국내 총 예상 소비량의 20% 선으로 국내 자원 도입 규모로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천연가스 도입 경로는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을 통한 육상 파이프라인(PNG)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예정인데 이 경우 도입 가격이 기존 해상 도입(LNG)에 비해 20% 정도 저렴해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주익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북한과 관련된 공급 불안전성과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러시아가 북한 경유 파이프라인 설치를 담당하도록 돼 있고 차선책으로 동해를 이용한 LNG 방식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가 러시아 측에 제시한 석유화학단지 및 LNG 플랜트 건설과 러시아의 다른 자원개발사업 참여 기회 확대 등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평가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