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에 지친 영화팬들을 위한 여운있는 영화 한 편이 한국을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영화 수입업체 유니코리아에 따르면 이란 영화감독 마지드 마지디가 신작 '더 송 오브 스페로스'와 함께 다음달 4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지난 2001년 가난하지만 순수한 이란 아이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천국의 아이들'로 당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더 송 오브 스페로스'는 부산국제영화제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칸 영화제에서 접한 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적극 초청한 작품이다. 주인공을 맡은 배우 모하마드 아미르 나지가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세계 언론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만큼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작품들이 그랬듯이 '더 송 오브 스페로스' 역시 곤경에 처한 인간이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뤘다. 한 정직하고 순수한 가장이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닫고 세상을 보는 시선을 바꾸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감독 마지드 마지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를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을 잔잔한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냈다"며 "비 전문배우들의 진짜 같은 연기는 이야기를 더욱 자연스럽게 끌어가 감동의 깊이를 더한다"고 밝혔다.
이란 테헤란 출생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은 1980년대부터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1997년 아카데미 최고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올랐던 '천국의 아이들'로 이란의 대표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기타 연출작으로는 '아버지'(1996), '천국의 색깔'(1999), '바란'(2001) 등이 있다.
디지털뉴스팀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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