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 7만7000개의 커피잔이 놓여 있다. 독일인 한 사람이 평생 마시는 커피의 양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디 커피뿐이랴. 하루를 돌이켜 보면 조금 살 만한 나라 사람들이 먹는 양은 보통이 아니다. 세 끼 식사 외에도 틈틈이 음료수와 과자로 배를 채운다. 퇴근 후 회식이라도 있으면 고기와 술,그리고 마무리로 먹는 냉면까지 사람들은 마치 끊임없이 연료를 소모하는 기계처럼 무언가를 소비한다.

무심코 마시는 몇 잔의 커피만 줄인다 해도 한 끼 식사도 어려운 나라 사람들의 하루 식량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가 이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니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일이 아닌가.

/글=신경훈 영상정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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