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 美 구제안 부결 이후 시장 방향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구제금융법안 부결' 폭탄을 맞고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미국 다우 지수는 9ㆍ11 테러 이후보다 더 많이 떨어졌고, 유럽에 이어 아시아 증시가 도미노처럼 쓰러지고 있다. 한 증권사는 이를 두고 미국 의회가 전세계에 가한 테러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결국 통과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다우 역대 최고 하락폭..공포심에 너도나도 '팔자'
29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이 70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구제금융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되자 미국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77.68포인트(6.98%) 폭락한 1만365.45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9ㆍ11 사태 이후 보인 시장 하락폭보다 크다.
부시 행정부가 제안한 '2008 긴급 경제 안정법'이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부결되자 금융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공포심이 시장을 지배하며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CNBC는 "재상정안 표결은 빨라야 목요일(2일)에나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 나올 수정안도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 및 원자재 시장도 일제히 요동을 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내리며 100달러선이 붕괴됐다.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으로 미국 국채가격과 국제 금 가격은 올랐다. 금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5.90달러 오른 894.40달러를 기록했고 장 마감후에는 910달러선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현재 원/달러 환율은 7일째 오르며 1210원선을 넘어섰다.
◇ 시장 불안 당분간 불가피..보수적 전략 취해야
30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413.66으로 2.93% 하락하고 있다. 72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초반 1370선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미 이틀간의 약세로 하락이 일정부분 진행된데다 금융위원회가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는 등 시장혼란을 진화하기 위한 노력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4.6%), 대만(-6%), 홍콩(-6%)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미국 정부는 구제금융법안 부결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조만간 수정안이 논의될 전망"이라며 "미국 상황으로 인해 국내 시장이 패닉 사태로 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 공매도의 한시적인 전면금지 ▲ 자사주 1일 매입한도 제한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폭(1%→10%) 완화 ▲ 키코 기업 포함한 중소기업대책 조기 발표 예정 등의 시장 안정조치를 내놨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금융위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장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연중 저점 부근에서 등락 과정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측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제금융안 이외에는 뾰족한 묘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대선 전에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차기 정권에 상당한 부담감이 될 수 있다"며 "결국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까지 시장이 초조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부결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 3분기 소비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진정한 의미의 침체 우려가 커질 전망이고, 실적 시즌 중 이익전망 하향 조정이 예상돼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나오겠지만 움츠러든 투심이 여간해서는 펴지지 않을 듯하다.
법안 처리 지연의 여파가 시장의 단기 충격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호재가 나오거나 상황이 개선되면 그만큼 오를 여지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신뢰로 시장 복귀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다. 조속한 가결이나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시장안정조치가 무엇보다 시급한 시기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결국 통과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다우 역대 최고 하락폭..공포심에 너도나도 '팔자'
29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이 70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구제금융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되자 미국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77.68포인트(6.98%) 폭락한 1만365.45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9ㆍ11 사태 이후 보인 시장 하락폭보다 크다.
부시 행정부가 제안한 '2008 긴급 경제 안정법'이 찬성 205표, 반대 228표로 부결되자 금융위기가 확산될 것이란 공포심이 시장을 지배하며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CNBC는 "재상정안 표결은 빨라야 목요일(2일)에나 이뤄질 것"이라며 "새로 나올 수정안도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 및 원자재 시장도 일제히 요동을 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10달러 이상 내리며 100달러선이 붕괴됐다.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으로 미국 국채가격과 국제 금 가격은 올랐다. 금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5.90달러 오른 894.40달러를 기록했고 장 마감후에는 910달러선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현재 원/달러 환율은 7일째 오르며 1210원선을 넘어섰다.
◇ 시장 불안 당분간 불가피..보수적 전략 취해야
30일 오전 11시2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413.66으로 2.93% 하락하고 있다. 72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출발한 지수는 초반 1370선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줄이고 있다.
이미 이틀간의 약세로 하락이 일정부분 진행된데다 금융위원회가 시장안정조치를 발표하는 등 시장혼란을 진화하기 위한 노력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일본(-4.6%), 대만(-6%), 홍콩(-6%)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미국 정부는 구제금융법안 부결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고, 조만간 수정안이 논의될 전망"이라며 "미국 상황으로 인해 국내 시장이 패닉 사태로 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 공매도의 한시적인 전면금지 ▲ 자사주 1일 매입한도 제한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대폭(1%→10%) 완화 ▲ 키코 기업 포함한 중소기업대책 조기 발표 예정 등의 시장 안정조치를 내놨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금융위 대책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장 불안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연중 저점 부근에서 등락 과정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정치적 측면의 문제이기 때문에 향후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제금융안 이외에는 뾰족한 묘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대선 전에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차기 정권에 상당한 부담감이 될 수 있다"며 "결국 통과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때까지 시장이 초조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부결로 인해 한국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미국 3분기 소비가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진정한 의미의 침체 우려가 커질 전망이고, 실적 시즌 중 이익전망 하향 조정이 예상돼 주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이 나오겠지만 움츠러든 투심이 여간해서는 펴지지 않을 듯하다.
법안 처리 지연의 여파가 시장의 단기 충격에 그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호재가 나오거나 상황이 개선되면 그만큼 오를 여지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신뢰로 시장 복귀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점이 더 문제다. 조속한 가결이나 현실적으로 효과적인 시장안정조치가 무엇보다 시급한 시기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