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독립경영체제를 선언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과 전략기획실의 부재 속에 아직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세계적인 경기둔화를 비롯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독립경영체제가 본격적인 실험대에 올라섰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이후 삼성은 지난 7월1일부터 독립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CG1)(삼성그룹 경영체제 변화) (이건희 회장) (전략기획실) (사장단회의) (사장단협의회) ㅣ ㅣ---(운영지원실) ㅣ ---------------------- ㅣ ㅣ ㅣ ㅣ ㅣ -(계열사) 과거 회장과 전략기획실, 사장단회의의 이른바 '3각편대'를 구성했던 삼성의 경영체제는 각 계열사간 책임경영아래 사장단협의회 산하 '브랜드관리위원회'와 '투자조정위원회'에서 현안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사장단협의회는 석달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S1)(사장단협의회 활동실적 미미) 미국발 금융위기가 심화되자 계열사별 현금흐름을 점검하자는 의견을 모았을 뿐 실제 그룹의 경영현안과 관련한 조율은 전무한 실정이었습니다. 비상설조직인 브랜드관리위원회도 지난주에야 첫 회의를 열어 '스포츠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 강화한다는 방안만 내놓았을 뿐입니다. 삼성관계자는 "사장단협의회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각 계열사별로, 또 계열군별로 수시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심은 최근 국내외 경영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하면서 독립경영체제가 예전처럼 일사분란하게 여기에 대응할 수 있을지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S2)(금융위기발 실적악화 고개들어) 해외에선 미국발 금융위기로 실물경제 위축조짐이 나타나면서 전기,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악화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국내는 새 정부 출범이후 규제완화의 일환으로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를 비롯한 대형 현안이 산적한 상태입니다. (S3)(신성장동력 제시도 독립경영의 몫) 여기다 반도체와 핸드폰 이후 이렇다할 차세대 성장동력을 삼성이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독립경영체제에게는 부담으로 남아있습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독립경영 출범 100일이 되는 오는 10월10일 이건희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1차 분수령이 될 것" 이라면서 "대법원 판결때까지 현재와 모습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4)(영상편집 이주환)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도되는 삼성의 독립경영체제가 아직까지 불안해 보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