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증권은 29일 하나투어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목표주가도 기존 4만3000원에서 3만54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김영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실종되어 하나투어의 3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7년래 3분기 영업이익 중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류할증료의 급증, 고환율 지속으로 비싸진 여행경비, 소비심리 위축, 북경 올림픽 개최에 따른 중국여행객 감소, 짧았던 추석역휴 등으로 전체적인 여행수요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4분기에도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유가 상승률은 예전에 비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11월부터 적용되는 유류할증료 구간이 22단계에서 17단계로 떨어지면서 약 23%의 유류할증료 비용절감이 발생해 수요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하나투어의 4분기 실적이 단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여행 수요가 추세적으로 회복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한편,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BSP(Billing and Settlement Plan) 반납이 급증하고 있어 대형 도매여행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BSP는 여행사가 항공권을 발권하기 위해 항공사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정산은행에 보증금을 맡기고 보증금 한도 내에서 발권하는 시스템이다. BSP 반납이란 여행사들이 이 보증금을 운영자금이나 은행 예치금으로 돌려 이자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BSP 반납 증가는 여행업계의 불황을 말해주는 지표인 것.

BSP를 반납한 중소여행사들은 대형여행사나 온라인여행사에서 항공권을 발권하는 방법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어 하나투어 같은 대형 도매여행사가 장기적인 점유율 상승에 유리해진다는 결론이다.

또한 2010년 대한항공의 발권수수료 폐지는 하나투어의 패키지 시장 점유율을 높여주는 장기적인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