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인원 2800명… 숲속의 콘도

해발 1100m에 총 27홀 골프장

총 길이 16㎞ 슬로프 12월 개장

고원 도시 태백이 '리조트 시티'로 거듭난다. 함백산(1573m) 자락에 위치한 'O₂리조트'가 오는 10월2일 전면 개장하는 것.'O₂리조트'는 태백시와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관 합작 지방 공기업인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조성한 종합 리조트다.

■고원의 숲속 콘도

'O₂리조트'의 콘도는 타워형과 빌라형 두 가지가 있다. 콘도 객실은 총 424실.60.92㎡(20평형),99㎡(30평형),129.46㎡(40평형) 형으로 구성돼 있다. 콘도 외에 101실 규모의 유스호스텔도 두었다. 동시 수용 인원은 총 2800명.

콘도 객실에서의 전망이 자랑이다. 특히 타워형 콘도는 10층짜리 2개 동으로 구성,복도를 기준으로 양쪽 객실 모두 뛰어난 전망을 선사한다. 한 쪽 객실에서는 스키장이,또 다른 방향의 객실에서는 골프장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타워형 콘도 바로 아래 위치한 빌라형 콘도 앞에도 골프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타워 콘도와 빌라 콘도 앞에 설치된 무빙 워크로 스키 슬로프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것도 강점.

콘도 내 부대 시설도 다양하다. 타워 콘도 내 최고급 레스토랑,한식당,연회장,비즈니스센터,게임방,PC방,건강센터,그랜드볼룸과 유스호스텔의 편의점,강의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태백 시내가 10분 거리로 가깝다. 태백산도립공원,석탄박물관,황지연못,검룡소,용연동굴,만항재,국민안전체험 테마파크 등 관광 명소를 구경하기에 편하다.


■해발 1100m의 초록 그린

골프장은 회원제 18홀(파72·7160야드)과 퍼블릭 9홀(파36·3552야드) 등 총 27홀 규모다. 우정힐스,마우나오션 등 국내 유명 골프 코스를 설계 감리해 온 미국 DYE사가 디자인했다.

양잔디를 입혀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27개 홀에는 워터 해저드와 벙커가 교묘하게 배치돼 있어 전략적 플레이를 요구한다. 라운드의 운치를 더해 주는 호수,그리고 홀과 홀 사이의 수림대도 천연 장애물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징적인 홀도 관심이다. 아일랜드 홀인 함백 스카이코스 8번홀(파3·170야드)은 중간에 1만2000㎡에 달하는 대규모 워터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내리막 홀과 도그레그 홀이 주를 이루는 태백 스카이코스는 마지막 도그레그 롱 홀인 14번 홀이 하이라이트.아무런 전략 없이 덤볐다가는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마지막 백두 스카이코스는 앞선 두 개 코스의 난이도를 조합해 디자인한 퍼블릭 코스.초보자에서 프로까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해발 1100㎡의 고원 골프장이어서 티샷 비거리가 더 나간다는 점이 눈에 띈다. 리조트 측은 "고도가 150m 높아질 때마다 골프 공이 1% 더 날아간다"며 "O₂골프장은 최소 10m에서 최대 30m까지 더 날아가 시원한 드라이버 샷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가 즐기는 최정상 슬로프

스키장은 12월 중 개장 예정이다. 초·중·고급 각 5면과 익스트림 파크 1면 등 16면의 슬로프를 만들었다. 총 16㎞에 달하는 슬로프의 최대 표고 차는 577m.

전체 슬로프 면적의 41%를 초보자 코스를 위해 할애한 점이 돋보인다. 초보자 코스만으로는 국내 최대다. 최정상에서 출발하는 초보자 코스는 3.2㎞로 국내 최장이다. 함백산 정상의 피크1(1420m)에서 초급자를 포함한 모든 스키어들이 출발할 수 있도록 꾸민 것.정상에서 각자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따르다 하나의 베이스에 도착하는 형태다. 스키 실력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중급자 코스도 3.5㎞로 활강의 재미를 더해 준다. 상급자를 위한 5면은 국제스키연맹(FIS) 공인 슬로프로 국제 대회까지 치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밖에 100m 길이의 눈 썰매장을 열 예정이다. 키즈파크 내에 어린이를 위한 '캐로셀'이란 놀이기구를 설치하고 만화 캐릭터 조형물도 설치해 한겨울 온 가족 눈 체험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