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STX 두산 등 유동성 우려로 곤욕을 치렀던 그룹들의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다.

STX는 25일 7.85% 급등한 3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의 연중최저가(2만6000원)에서 50.57% 뛰어올랐다. 이로써 지난달 유상증자 목표자금 조달차질 우려가 제기되기 직전의 주가인 4만원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STX조선과 STX팬오션도 이달 초 저점에서 각각 54.66%와 23.65% 상승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STX가 큰 돈이 드는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룹의 현금사정이 좋기 때문에 유동성 문제가 우려되지 않는다"며 "기관이 STX팬오션엔 큰 관심을 보여 10일 이후 순매수를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주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금호산업은 사흘째 오르며 2만1950원에 마감,자금위기설에 휩싸이기 전인 7월 말 주가 수준으로 돌아왔다. 금호석유와 대우건설도 각각 7월 말 수준인 4만원과 1만5000원을 회복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금호 측이 위기설 진화를 위해 금호생명 매각작업을 가시화하면서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관련 재무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두산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도 유동성 위기 문제가 불거진 지난달 말 주가를 대부분 회복했다. 다만 밥캣 인수의 주역인 두산인프라코어는 회복세가 다소 더딘 편이다. 자금난을 겪어온 C&중공업 C&상선 등 C&그룹주는이틀 연속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