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 한·일 산업기술박람회…日52개 업체 참가


대일(對日) 무역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중소기업 간 부품 조달 및 기술 제휴,위탁 가공 등을 협의하는 산업기술 교류전(展)이 매년 정례화돼 다음 달 1,2일 첫 행사가 열린다.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은 일본 측 파트너인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공동으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회 한·일 산업기술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일본의 대표적 기계부품 생산업체인 구보타,마쓰모토공업㈜ 등 부품소재 기업 42개사와 플랜트 기자재기업 10개사 등 일본 기업 52개사를 포함,양국 중소기업 300여개사의 참여가 확정돼 부품 조달과 기술 이전,위탁가공 업체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1 대 1 맞춤형 상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양국 산업기술협력재단은 이 행사를 올해부터 매년 10월 정례적으로 열기로 했다.

구보타는 밸브,블로어(송풍기의 일종),기어 감속기 등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부품을 조달받기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전기통신 및 소방시설 사업을 하는 일본전자공업은 직류 스위칭,센서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우량 중소기업을 찾고 있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20여개사가 구보타 및 일본전자공업과의 제품 구매계약을 위해 상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일본이온,IPU트레이딩합자회사,환경종합연구소 등 8개사는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은이온 살균장치 제조 및 판매 기업인 일본이온은 나노 실버와 관련된 기초 기술을 이전할 한국 기업을 찾을 예정이다. IPU트레이딩합자회사는 국내 중소기업에 특수 냉동시스템과 의료 폐기물 처리에 관한 기술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환경종합연구소는 폐종이로 탈취제,종이 젓가락을 생산하는 기술을 전해받을 국내 중소기업과의 기술 제휴를 원하고 있다.

프레스 가공조립업체인 마쓰모토공업은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용 금형을 위탁 가공할 업체와 협상하기 위해 방한한다. 이 밖에도 한국의 금속가공 기술이 일본에서 호평받으면서 그동안 대일 의존도가 높았던 반도체,LCD,센서,전기·전자 분야에서 스팬션재팬 등 9개사와 전문 상사 6개사가 수입 협상차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를 희망한 200여개 국내 중소기업체들은 기술 이전보다는 일본 기업들의 부품 조달이나 위탁 가공에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조달과 위탁가공 업체 선정을 위해 방한할 예정인 일본 기업에 대해서는 업체당 20여개사들이 상담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송성기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사무국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수립 이후 대일 무역적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만큼 부품 소재와 관련된 기술 이전 및 부품 수출 등을 통한 두 나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대일 무역역조 고착화의 원인과 향후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8월 대일 무역적자는 232억달러로 집계됐다. 그동안 대일 무역 적자 규모는 1990년 59억달러에서 2000년 114억달러,지난해 299억달러로 해마다 늘어났다. 특히 대일 무역 적자액 가운데 부품소재 비중이 60%를 웃돌아 부품 소재를 중심으로 적자가 고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