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액화석유가스) 수입업체인 E1의 주가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감으로 신저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9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S네트웍스의 자산가치와 영업 호조세를 감안하면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E1이 보유 중인 LS네트웍스 지분가치는 장부가로 5000억여원에 불과하지만 시가로 따질 경우 1조6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LS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용산 국제빌딩의 가치만 1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매년 250억원에 달하는 임대수입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신발공장으로 운영되던 김해 공장부지의 가치 역시 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 신규 브랜드 도입과 유휴 부동산 개발 등으로 LS네트웍스의 성장성이 강화되고 있어 E1의 지분가치는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본업인 LPG 수입유통사업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E1은 올 2분기 1조1520억원의 매출과 3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145억원과 14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LPG 평균 도입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내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2분기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다"며 "가솔린 가격 급등으로 차량용 LPG 수요가 늘어나는 등 LPG에 대한 대체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로 내년 상반기부터 LPG 경차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대체수요 증가세는 하반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외환 관련 손실이 증가,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만 환율이 50원 이상 뛰면서 3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E1의 외환 관련 손실은 50억~60억원 정도 늘어나게 되는데 3분기에도 환율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남 연구원은 그러나 "손실폭 대부분을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가격 인상으로 반영해 상당 부분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인 LPG 사업 등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크게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 의견과 함께 14만200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