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1만2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던 한섬 주가는 지난 18일에는 장중 9700원까지 내려갔다. 이 기간 24.2%나 빠진 셈이다. 여성복으로 편중된 사업 구조와 낮아진 성장성과 수익성이 주가 하락을 이끈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과거 의류업종 대비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되던 주가 수준은 최근 업종평균보다 낮게 거래되는 실정이다.

이같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높은 자산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한섬은 자회사인 한섬피앤디 지분 66.2%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이나 현금 등의 가치를 감안할 때 자산가치는 2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보유 부동산이 서울 강남 등 주요 요지에 있어 장부가 대비 두 배 이상의 시가를 형성하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장부상 가치만 적용한다 해도 올 예상 PBR(주가순자산비율)는 0.5배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PBR가 1배에 못 미치면 기업 청산으로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정리하는 후 1주당 나눠주는 현금이 현재 주가보다 높다는 의미로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최근 경기둔화 속에서도 명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3분기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살아나고 있다. 유 연구위원은 "신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3분기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실제 지난 7~8월 1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감소한 영업이익률도 매출 증가와 기저효과 등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신규 브랜드 론칭과 기존 사업 능력에 대한 신뢰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PER(주가수익비율)도 2.7배로 역사적으로 바닥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업종평균 7배와 비교해도 크게 낮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도 현주가보다 50% 이상 높은 편이다. 현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각각 1만7000원,1만60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1만3700원으로 보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