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삼성증권은 과거 미국의 저축대부조합 파산 당시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악재에 대해 내성을 갖춰갈 쯤에 주가가 먼저 바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금단 연구원은 "1989년 당시 공적자금 투입 결정 이후 흐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금 투입을 위한 재정수지 악화와 부실 금융회사 정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지표 악화나 부실회사 구조조정 소식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아예 각오하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1989년 당시를 분석해 보면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재정적자로 경기는 2년간 어려웠으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고했는데, S&P500지수를 기준으로 6개월 동안 20%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를 코스피에 대입했을 때 향후 안도랠리가 나타날 경우 1640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율과 신용 측면에서는 현재가 과거보다 좋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9년 당시에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번에는 추가적인 약세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달러화 지수가 2002년 1월 고점에서 2008년 4월 저점까지 40%가 하락한 상황이고 유로존의 경기 하강으로 유로화가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일 개연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과거 공적자금 투입 이후 미국 국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차가 1989년 12월 198bp까지 확대됐었는데, 이번 사태에는 금리차가 326bp로 벌어져 신용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시야를 멀리두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며 "모기지 부실의 원인인 주택경기 하강이 진정되면 좋겠지만 당장 이러한 소식을 기대하긴 어려우므로 하반기 실적호전주와 정부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하반기 실적호전주로 동양제철화학, 세아베스틸, LG전자, 삼성정밀화학, 소디프신소재, 현대제철, LG마이크론, 포스코, LS, 유한양행, 태웅, 한샘을, 정부정책 수혜주로 LG전자, 삼성SDI, 소디스신소재, 두산중공업, 현대차, LG화학, 삼성중공업,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 LG생명과학을 선정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