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태 기자의 이슈진단] 국내증시, 미국발 충격 내성 갖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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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의 큰 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부터 나누겠다.
우선 간단히 시황부터 살펴볼까요?
오늘 미국증시가 급락하고 국제유가가 큰 폭 오르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국내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장초반 약세로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148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지만 투신과 증권 등 기관이 방어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또 장막판 연기금이 매수세를 확대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삼성전자, 포스코 시가총액 상위주는 프로그램 매수로 오전 하락세에서 오후들어 대부분 상승으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비금속광물업종을 제외하곤 모두 올랐다.
코스닥도 하나로텔레콤, 다음 등이 오후 상승하면서 440선에 안착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상승하며 오늘은 8원 넘게 올라 115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오늘장 특징은?
통화옵션 파생상품인 키코 관련주가 어제 보다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오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사실상 키코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에게 채무상환을 연장하는등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주 태산LCD가 키코 부실로 흑자도산 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가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늘 오후 정부는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고
조만간 지원책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여서 앞으로 키코관련주들의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긴급 경제장관회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정필 기자.
앞서 기자의 보도처럼 중소기업들의 지원책이 확정되면 키코관련주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늘 얼마전 유동성 우려로 급등락을 보였던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대우건설에 대한 풋백옵션 연장이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룹의 유동성 개선이 기대되면서 상승했다.
이밖에 하이브리드카 관련주가 정부지원책이 가시권에 들면서 올랐고 유진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의 인수추진설로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했다.
현재 국민은행의 조회공시 답변이 방금 나왔는데 유진투자증권을 포함해 여러 M&A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추진설을 인정했다.
당분간 미국발 소식에 국내증시도 크게 흔들릴거 같은데. 미국의 국제금융안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죠?
그렇다. 오늘 새벽 뉴욕증시가 큰 폭 하락한 배경이 미 정부의 금융구제안이 과연 실효성이 있느냐라는 우려감 때문이였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정부의 잇따른 금융안정화 대책들이 쏟아지며 큰 폭 상승했는데.
오늘 새벽엔 이같은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이 금융시장 안정보다는 달러가치 하락, 재정적자 확대 등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인위적인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시장질서를 더 교란시키다는 것인데.
이제 시장의 역습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분석이다.
우선 이인철 기자가 정리해봤다.
이번엔 이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를 얘기를 들어보겠다.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원 나와 있다.
질문1) 어제 미국 구제 금융안에 대한 실효성 우려로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했는데요.
달러 가치하락, 재정적자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있다?
답) 구제 금융 조치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이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영향도 일부 감내해야 하는 상황
달러가치 하락은 금융기관 구제를 하지 않으면 더 심화될 수 있는 부분...
오히려 세계 금융시장 불안 확대로 금융위기가 확산되고, 달러 강세로 가는 경우는 최악
금융기관이 안고 있는 부실과 잠재 부실은 누군가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 민간 부분은 여력이 없어 정부부문의 부실로 떠안는 형국...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부실자산 가치 회복에 따라 자금 회수로 적자 개선의 희망은 가질 수 있어.
질문2) 이번 구제안으로 앞으로 미국경기 상황이 나아지는지 악화될 것인지가 관건 인거 같은데, 전망은 어떻고
주요하게 봐야 할 지표라든가, 넘어야 할 고비는 무엇인가?
답) 부실 자산 확대 --> 금융기관 유동성 위기 --> 부실자산 매각 -->자산가격 하락 --부실 확대의 악순환을 막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임
- 그러나 금융기관 부실의 원천이 지금은 파생상품이라는 점에서 완전히 부실 리스크를 털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
- 이번 금융기관 파산 사태는 가계와 부동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실물 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모습을 보일 듯
- 역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미국 부동산 경기 추가 하락 정도임
증시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오늘 보신것처럼 이제 미국발 충격에 국내증시가 내성을 갖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S)
오늘 아시아증시 일본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국내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증시도 하락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미국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뉴욕증시는 큰 폭 하락했지만 국내증시에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또 국제유가 급등은 선물만기일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였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S)
증시전문가들은 상승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당분간 미국발 소식에 따른 변동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하락시에는 저가매수 급등시에는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며 방망이를 짧게 잡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