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0시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456.57으로 0.26% 하락하며 선방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441.32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구제금융 효과에 대한 의심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난 22일(현지시각)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 4% 넘게 급락했다. 게다가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49원으로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 하락을 이끌어냈던 환경이 똑같이 재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굿모닝신한증권 한범호 연구원은 "공적자금 투입안이 어떻게든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다 국내에서는 일부 건설주 강세, 대형주의 제한적인 하락 등 수급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이 상대적 선방의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120.92달러로 무려 16.37달러 폭등했지만, 이는 월물 교체에 따른 효과, 즉 숏커버 등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다른 국가의 증시가 미국 구제금융에 환호하며 급등할 때 국내 증시는 찔끔 오르는데 그쳐 구제금융에 대한 의심과 우려를 어느 정도 선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의 지수 급등락이 일단 멈췄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구제금융책의 의회 통과가 비록 어느 정도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어떻게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신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미국의 공적자금 투입은 글로벌 증시 요동과 국내 자금 경색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용위기를 일단 잠재울 수 있을 전망"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공매도 조치 등 증시안정을 위한 대책이 나오고 있어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멀리 봤을때는 미국 정부가 재정수지 적자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불안 등의 후폭풍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폭풍 속에서도 나름대로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국내 증시가 이번에 확실히 바닥을 다지고 이제는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해 주기를 투자자들은 고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