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2일 미국 정부의 부실채권 처리 방안이 추진되면서 서브프라임 사태는 본격적인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업 관련 리스크 중 한 축인 대외적 리스크의 완화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확산 과정에서 수습 및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투입,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 BOA의 메릴린치 인수 등의 조치가 있은 후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를 위해 약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택 경기의 회복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금융기관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은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었고 여전히 여타 금융기관으로의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었던 점 등 때문에 미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 방안을 내놓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미 정부의 부실 채권 처리방안이 외국인들의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진단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국 정부의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 결정으로 서브프라임 문제의 해결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요인의 경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대외적 리스크 완화외에 PBR이 0.9배에 불과한 점도 은행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로 꼽았다. 다만 부동산PF 관련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며 잠재돼 있는 리스크라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의 추세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대우증권은 신한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