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상황부터 살펴보죠.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개장의 상승폭은 모두 반납한 채 강보합 마감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4.56p, 0.31% 상승한 1460.3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말 사이 들려온 미국 정부의 7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투입 결정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인들이 1800억원대 매수를 해줬고 기관들도 140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개인들이 3천억원 넘는 매도 우위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짓눌렀습니다. 철강금속, 건설, 은행 업종이 1% 이상 상승하며 강세업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건설업종들은 군사제한 구역 해제 등의 소식에 힘입어 강한 상승을 보였는데요. 쌍용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GS건설도 5% 이상 상승 마감했습니다. 반면 KTF는 조영주 사장의 구속 여파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4.08% 하락 마감했습니다. 5% 넘는 낙폭을 기록 중입니다. 환율시장도 조금 불안했습니다. 12원까지 하락하며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0시 이후 하락폭을 모두 내주며 결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원30전 오른 1141원에 마감했습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 시장은 결국 하락마감했습니다. 개인이 200억 넘게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컸습니다. 결국 5.33p, 1.18% 하락한 441.1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오후장 들면서 상승세가 꺽였다. 원인이 뭔가? 일단 구제금융 조치가 국내 증시가 열리지 않았던 주말 사이 나왔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조금 반감된면이 있습니다. 또 오늘 구제금융과 관련돼 이런저런 논란 등이 전해진 것도 시장 상승에 부담감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7천억달러 투입으로 지금의 불안이 일단락 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미국 신용경색의 출발점인 미 주택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더 큰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이 투입될 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문제는 다시 사상 초유의 규모라고 말하고 있는 7천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미 정부가 댈 수 있냐는 문제로도 이어집니다. 결국 이런 문제들과 함께 의회를 구제금융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여러 논란이 일어날테고 이런 논란속에 현재의 정책이 조금 뒤로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 뭐 이런 얘기들이 나오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소폭 매수에 임해주긴 했지만 개인들의 불안감은 오늘 2천억원이 넘는 매도 규모로 이틀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과 함께 나타났습니다. 반등의 지속여부는 어떻게 보고 있나? 일단 현재의 반등을 본격적인 추세의 회복으로 보는 견해는 없습니다. 베어마켓 랠리로 해석하는 게 대부분인데요. 추세의 전환이라가 보다는 과도 하락에 따른 또 하락과정에서 미 금융구제책과 같은 반등의 소재로 충분한 재료들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1530선에 위치하고 있는 60일 이동평균선까지의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합니다. 이번 미국의 금융구제책이 일단 문제점을 직시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유동성 공급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