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공동성명 채택
양국간 관계격상 방안 논의..푸틴 전 대통령과도 회동

이명박 대통령 부부는 28일부터 10월1일까지 3박4일간 러시아를 공식 방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 4강을 모두 둘러보게 된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방문 다음날인 29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북핵사태와 한반도.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뒤 공동 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또 에너지.자원, 극동 시베리아 개발, 남.북.러 3각 사업과 우주분야를 비롯한 과학기술.원자력 협력 방안 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위성 발사체 공동 개발을 위한 30여건의 협정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제협력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의 중장기적.안정적 도입과 서캄차카 해상광구 공동개발 지속, 우리 기업의 러시아 유망광구 참여 등이 집중 모색된다.

아울러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과 함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2012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을 앞둔 인프라건설에 우리 기업의 참여, 문화.학술.청소년.체육 교류 확대 등도 강구된다.

양국 간 단기사증발급협정과 광물자원협력약정 등은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방러 첫날인 28일 동포간담회와 모스크바 시장 접견, 러.한 친선협회 만찬 등에, 29일에는 정상회담 외에 한.러 비즈니스 포럼, 러시아 언론인과의 간담회, 메드베데프 대통령 주최 만찬 등에 각각 참석한다.

이어 30일에는 후르니체프 우주센터 방문,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면담을 가진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명예박사학위 수여 및 연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특히 29일 정상회담 직후에는 러시아의 실력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는 조석래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을 포함해 대그룹.중견그룹 최고위급 인사 등 경제인 33명이 수행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격상될 것이나 격상되는 성격에 대해선 아직 완전한 협의가 끝나지 않아 계속 논의하고 있다"면서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 등에서 러시아의 기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