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경기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타입의 주방세제를 개발,시장에서 선전하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소재 가정용품 전문기업인 슈가버블(www.sugarbubble.com,대표 소재춘)은 사탕수수와 올리브유로 만든 주방세제 '슈가버블'로 시장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슈가버블은 석유가 아닌 천연 계면활성제로 만들어져 눈에 넣거나 마셔도 해롭지 않은 친환경 제품.미국 FDA(식품의약국) 시험 결과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인기를 끌고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퍼지는 '구두 마케팅'이 대기업이 주도하는 세제시장에 슈가버블이 입지를 굳히는 데 한 몫 했다. 2007년 9월 한국표준협회컨설팅이 주최한 한국소비자웰빙지수 주방세제 부문에서 슈가버블이 대기업들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같은 해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녹색경영대상에서 슈가버블 욕실세정제가 녹색상품 서비스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2006년 9월 제7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슈가버블의 탄생은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사탕수수의 산업화 방안을 연구하던 소재춘 사장의 선배가 "사탕수수가 세정력이 뛰어나니 그걸로 세제를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면서부터다. 화학전공 공학박사인 소 사장은 이론적으로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고 전문 마케팅 업체에 소비자들의 주방용 세제 기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소비자들이 무해하고 안전한 세제를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2년여의 연구끝에 2002년 슈가버블을 개발해 한국화학시험연구소에 시험을 의뢰했다. 그 결과 기존 대기업에서 개발한 주방용 세제보다 더 완벽한 무독성 수치를 얻어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2003년 말 유명 홈쇼핑을 통해 슈가버블을 국내에 첫 소개하면서 폭발적인 판매실적을 올렸다. 당시 분당 평균 매출액이 200만원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어 중소기업 제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3차례나 방송됐다.

소 사장은 제품 개발과정에서 자신이 직접 '마루타'가 되기도 했다. 그는 "주방세제 판로를 개척하면서 바이어들 앞에서 제품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마시거나 눈에 넣었던 슈가버블만 한 드럼은 될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중소기업제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이마트를 비롯 롯데마트,하나로마트,홈플러스 등 국내 대부분의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주방세제에 이어 출시된 '슈가버블 세탁세제' 역시 주부들에게 인기다. 피부병을 유발시키는 형광증백제가 첨가되지 않은 게 특징이다.

이 밖에 슈가버블은 장난감 세정제와 젖병세정제,보디클렌저,유아용 섬유유연제,드럼겸용 유아용 세탁세제 등 50여가지의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소자본으로 슈가버블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무점포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회사가 보유한 특허가 20여개,실용신안이 10개에 이른다. 이들 기술 하나하나가 상품화되면서 슈가버블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 회사는 올해 3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