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타선 대폭발로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삼성은 18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강봉규의 3점포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KIA 마운드를 유린한 끝에 14-2로 대승했다.

이로써 61승57패를 기록한 삼성은 남은 8경기에서 4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짓는다.

61승61패인 5위 한화는 남은 4경기에서 전승한 뒤 삼성이 3승 이하에 그쳐야 극적인 뒤집기를 바라볼 수 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4위 확정에 최대 분수령이 될 KIA와 21일 LG전에 투수 총동원을 선언했고 위기가 닥치자 이날 지체없이 자신의 구상을 펼쳤다.

먼저 기선을 잡은 건 KIA였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종범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이재주가 좌선상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그러자 선 감독은 선발 전병호를 곧바로 내리고 불펜의 핵 안지만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안지만은 김상훈과 이현곤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급한 불을 껐다.

고비를 넘긴 삼성은 1회말 공격부터 불을 뿜었다.

강봉규의 2루타와 양준혁, 진갑용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박진만의 타구를 다이빙캐치 하려던 KIA 중견수 유재원이 뒤로 빠뜨린 사이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가볍게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형우의 우월 2루타, 신명철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삼성은 5-2로 달아났다.

3회에도 조동찬의 2타점 안타를 시작으로 2사 만루에서 진갑용의 좌전 안타, 박진만의 중전 적시타가 봇물처럼 터져 5점을 보태며 점수는 10-2로 벌어졌다.

강봉규는 승부가 기운 4회 1사 2,3루에서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켜 쐐기를 박았다.

선 감독은 전병호, 안지만에 이어 윤성환(3회)-배영수(6회)-이상목(7회)-정현욱(8회)-오승환(9회) 등 선발, 중간 요원을 가리지 않고 총동원해 대승을 지켰다.

최형우-신명철-조동찬 하위 타선 3인방은 모두 3안타 이상을 때려내며 10안타를 합작, 공격을 이끌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