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내년 9월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에 정식 편입된다. 이에 따라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장기 안정적인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과 국내 증시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메이크피스 FTSE 회장은 18일 증권선물거래소 여의도 사옥에서 "글로벌 지수 분류를 위한 연례회의 결과 현재 선진신흥시장에 포함된 한국을 내년 9월부터 선진시장에 편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1999년 FTSE지수에 한국이 처음 포함된 이후 10년 만에 선진시장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지수를 구성하는 25개국 중 시가총액 비중(7월 말 기준)은 11위,편입 종목수 기준으로는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라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빠져 나가는 대신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새롭게 들어와 순유입액은 80억~1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 증시나 국내 상장기업의 가치도 재평가될 전망이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스라엘의 경우 선진국지수 편입 후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에서 11배로 상향됐다"며 "우리 증시에서도 밸류에이션(주가수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FTSE 선진국지수 편입요건인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을 충족해야 함에 따라 업종 대표주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보수적이면서 장기투자하는 선진시장 투자자금의 속성상 대형주 선호 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